정부가 20억달러 내외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외평채 발행을 위해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삼성증권 등 8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만기 30년 미국 달러화 표시 및 만기 10년의 유로화 표시 채권 등으로 구성되며, 발행 규모는 20억~25억달러 정도다.
정부가 만기 30년짜리 외평채를 발행하는 건 처음이고,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장기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준(벤치마크)을 제시하고, 자금 조달의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평채는 우리나라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외평채 금리는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 역할을 한다. 정부가 외평채를 좋은 조건에서 발행하면 민간기업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그만큼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10억 달러 상당의 외평채를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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