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를 당한 뒤 회사와 지루한 소송을 벌이다 자살을 기도했던 전북 전주 시내버스 기사 진기승(47)씨가 2일 오후 숨졌다. 진씨는 지난 4월 30일 오후 11시 15분께 자신이 일했던 신성여객 건물에서 목을 매 뇌사상태에 빠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2012년 직장폐쇄한 회사에 맞서 파업을 하다가 해고됐으며, 2년 동안 복직투쟁을 벌이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자살을 기도한 다음 날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받아냈으나 안타깝게도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일 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신성여객에 대한 승무거부 투쟁에 들어갔다. 이날 신성여객 버스는 95대 중 단 1대도 출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 세 차례 진행됐던 전주 시내버스 파업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진씨의 장례를 ‘노동열사장’으로 치를 계획이지만 보상 문제와 재발방지대책, 진정성 있는 사과, 부당 징계ㆍ해고 등에 대해 노사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미루기로 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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