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월호, 무능·무책임" "무조건 1번 찍겠다" ... 살얼음판 대결 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월호, 무능·무책임" "무조건 1번 찍겠다" ... 살얼음판 대결 예고

입력
2014.06.03 03:00
0 0

"劉의 무관 주장 못마땅"

밑바닥 민심은 정부심판론

"대통령 쪽 사람 밀어야"

5060 與 지지층 견고

젊은층은 무관심 양상도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인천 부평구 유세에 앞서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유정복 후보 선거캠프 제공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인천 부평구 유세에 앞서 선거운동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유정복 후보 선거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인천 남구 사무실에서 '시민우체통 공약 발표회'를 열고 시민들의 의견이 담긴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송영길 후보 선거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인천 남구 사무실에서 '시민우체통 공약 발표회'를 열고 시민들의 의견이 담긴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송영길 후보 선거캠프 제공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6ㆍ4 지방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2일 인천에선 어느 후보도 확고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밑바닥 민심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심판론으로 출렁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이 견고한데다 도시 전반에 퍼진 정치 불신과 20대를 중심으로 한 무관심 등으로 한 치 앞으로 내다보기가 어려웠다.

“여당에 세월호 책임 물어야”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는 분위기는 뚜렷했다. 연수구 동춘동의 한 쇼핑몰 앞에서 만난 김상지(38)씨는 “원래 선거나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대응을 보고 자식을 둘 키우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정부가 각성하라는 의미에서 야당 후보에게 한 표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대생 오모(23)씨는 “이번에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불신이 많이 생겼다”면서 “4년 전에는 나이 때문에 투표를 못했지만 이번엔 야당을 뽑겠다”고 말했다.

민심의 밑바닥에는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개인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었다. 인천토박이 신모(54ㆍ부평구 산곡동)씨는 “새누리당인 건 상관없는데 세월호 참사 때문에 유 후보가 싫다”면서 “적어도 안행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나는 잘못이 없다’고 잡아떼는 것을 보니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양구 임학동에 사는 김기준(56)씨도 “이미 새누리당 예비경선 때부터 안행부 장관을 지낸 만큼 정치적ㆍ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여당 전통적 지지층은 요지부동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속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특히 5060은 여전히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부평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대통령의 잘못이냐”면서 “무조건 1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구에 사는 정모(73)씨는 “세월호가 침몰했다고 대통령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건 슬퍼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유정복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예전에 구청장도 하고 시장도 한 행정가니까 1번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정치적 논란을 무릅쓰고 선거전 막판에 ‘박근혜 마케팅’에 주력하는 이유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유건수(76ㆍ중구 중앙동)씨는 “대통령이 검증도 안된 사람을 시장 선거에 내보냈겠냐”면서 “남들은 한번 하기도 힘든 장관을 여러 번 하고 대통령과 가깝다고 하니 인천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 부평동에서 만난 6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박 대통령이 사고를 낸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서 물고 뜯어서 안쓰럽다”고 말했다.

2030의 정치 무관심ㆍ불신은 여전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젊은층은 결집도가 느슨해 보였다. 다른 시도에 비해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지역적 특성까지 더해져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불신이 상당했다.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만난 문형국(32)씨는 “딱히 찍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투표를 안 할 수도 없고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운대생 김모(23)씨는 “공보물을 봐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 같다”면서 “별로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청년층에서는 사전투표의 순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20대 여대생은 “이전 선거 때는 부재자신청을 하는 게 쉽지 않아 투표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했다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전했다.

인천=권영은기자 you@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