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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문용린 '딸 공방' 물밑엔 친이-친박 계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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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문용린 '딸 공방' 물밑엔 친이-친박 계파 갈등?

입력
2014.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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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친딸이 올린 SNS글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 후보 사무실이 텅텅 비었다. 연합뉴스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 친딸이 올린 SNS글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 후보 사무실이 텅텅 비었다. 연합뉴스
경쟁자인 문용린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형 유세에 나섰다. 뉴시스
경쟁자인 문용린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형 유세에 나섰다. 뉴시스
조희연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차분한 선거를 촉구했다. 뉴시스
조희연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차분한 선거를 촉구했다. 뉴시스

6ㆍ4 지방선거 막바지 선거판 핫이슈로 떠오른 ‘고승덕 딸’논란과 관련, 고승덕 후보가 문용린 후보측을 배후로 지목한 것을 두고 여권 안팎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로 지지기반이 나뉜 후보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여권 내부에서는 같은 보수 진영인 고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친이계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를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는 2일 고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고 후보가 전날 딸의 글을 해명하면서 문 후보 측의 정치공작을 거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고 후보 딸이 SNS상에서 제기한 고 후보의 자질 논란이 보수 진영 내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기반을 분열시켰던 갈등요인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고 후보의 경우 18대 국회 당시 친이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2009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사건을 폭로해 사실상 친이계와 등을 졌다. 그렇지만 이번 교육감 출마와 함께 친이계 인사들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이를 접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된 대표적 친박 인사다.

잠재했던 계파갈등은 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고 이번 선거에 나란히 출마하면서 본격화했다. 더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문 후보가 고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쪽간 갈등은 심화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 기간 내내 고 후보는 친박계가, 문 후보는 친이계가 상대 후보를 지원해 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견제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논란을 통해 그 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가 자칫 2010년 교육감 선거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당시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분열돼 진보 진영의 곽노현 후보가 당선됐고, 이후‘무상급식’프레임에 여권 전체가 고전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이 보수층 결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흐름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지만 고 후보의 딸 논란이 교육감 선거를 뛰어 넘어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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