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동방신기 지드래곤 등 유명 한류 스타의 해외공연에 투자하면 고액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공연기획사 대표가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모(52)씨 등 3명에게 해외공연 투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공연기획사 대표 김모(36)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2012년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직원을 통해 김씨를 소개받았다. 김씨는 자신이 원더걸스 등의 해외공연을 기획했다고 속이고 2013년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획하고 있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의 공연에 투자하면 수익금의 절반을 나눠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반신반의하는 피해자들을 꾀기 위해 자신의 회사에 불러 사업자 등록증을 보여 주고, 증권사 직원도 “큰 공연을 많이 했던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거들었다. 피해자들은 1억~3억원씩 투자했다.
하지만 김씨는 공연날짜가 지난 뒤에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올해 초 피해자들이 김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자 김씨는 3월 사이판으로 도피했다가 지난달 23일 귀국하려다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법원은 이달 28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유명 아이돌 그룹과 전혀 관계가 없고 소녀시대는 김씨가 기획하겠다는 기간에 공연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방신기와 지드래곤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연을 했지만 김씨와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김씨는 여전히 “최씨 등에게 받은 6억원을 공연에 투자했으나 수익이 나지 않아 돌려주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김씨를 소개한 증권사 직원을 조사하는 한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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