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유포·폭행"
쌍방 고발도 줄이어
"지지층 결집에 득 될 것"
"중도층 표 이탈 독 될 것"
변수 여부엔 의견 갈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여야 공히 ‘조용한 선거’를 공언했지만 막바지로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원 등 접전 지역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볼썽사나운 네거티브전이 격화하고 있다. 네거티브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네거티브가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이 주도하고 야당도 받아 치고
네거티브 선거는 주로 도전자로서 고지를 탈환해야 하는 수도권 여당 후보들이 주도하고 야당 후보들도 공격 포인트를 달리해 맞받아치며 수위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유형별로는 현역 단체장 후보들의 시정을 ‘검증’한다는 명분 하에 네거티브 공격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연일 ‘농약급식’으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공세를 퍼붓는 게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농약급식 이슈만 피했을 뿐, 정 후보의 기부 약속 발언과 관련 선거법 위반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인천시장 선거의 경우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 재임 시절 인천시 부채 증가 규모를 두고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진실공방을 벌이다 양측이 나란히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가족 공격ㆍ색깔론ㆍ폭행 고소 등 진흙탕 싸움
네거티브의 단골메뉴인 가족 공격과 색깔론 공세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선거 초반부터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씨의 출국설과 성형설을 퍼뜨린 정 후보 캠프는 2일 강씨가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각종 조각전시회에 핵심 멤버로 참석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유병언 일가와의 관련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 캠프는 “근거 없는 음해와 흑색선전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겠다”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와 정 후보 캠프를 즉각 고소하며 강력 대응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전날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와의 야권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를 몰아세웠다. 고교 동문으로 50년 지기가 맞붙은 충북지사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 측과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 측이 서로 “상대방의 선거사무원으로부터 캠프 관계자들이 폭행을 당했다”며 고발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강원지사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간의 논문 표절 공방 등이 네거티브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지층 결집에 도움” vs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
네거티브 공격이 막판 선거 변수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전을 화두로 한 여야 후보들의 공약 차별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네거티브로 제기된 의혹에 유권자들이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기본적으로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큰 상황에서 실체 없는 네거티브는 중도층 표심을 떠나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야당이 네거티브 공격을 자제한 것은 도리어 득표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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