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단일 종목 국제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10 남아공 월드컵 누적 시청자 수는 263억명을 넘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모바일 기기의 혁명적인 진화로 누적시청자 수가 300억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글로벌 스포츠 용품사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월드컵 개막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소리 없는 장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계 용품업계의 ‘빅3’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사의 로고를 노출하기 위해 거액의 베팅에 나서고 있다. 무려 7조원이 넘는 ‘쩐의 전쟁’이다.
나이키는 최다국 후원
나이키는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넘버원’이다. 하지만 138억달러(14조953억2,000만원)규모의 축구에서는 아디다스에 밀린다.
나이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9개국을 후원했던 나이키는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중 10개국에 용품을 지원한다. 이번 대회 최다국 후원이다. 나이키는 한국을 비롯해 주최국 브라질과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나이키는 특급 스타들을 앞세워 아디다스를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잉글랜드의 간판스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브랜드 분석업체 레퓨컴(Repucom)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축구 스타 10명 중 6명과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아디다스의 3명, 푸마의 1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 1996년부터 나이키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1,200억원(현물 600억원 포함)을 받는 조건이다. 첫 계약 당시 2년간 30억원(현물 15억원 포함)을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40배나 뛰었다.
아디다스는 우승 후보에
아디다스는 FIFA의 ‘40년 지기’ 공식 파트너다. 아디다스는 1970년 이후 월드컵파트너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굳혔다. 실제 대회 공인구는 아디다스의 독무대였다. 1970년 최초의 공인구 ‘텔스타’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역시 아디다스의 ‘브라주카’다. 아디다스는 공인구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아디다스는 공인구 브라주카 외에도 9개국을 후원한다. 다만,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는 3개국이 줄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양보다 질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국들과 손을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포함해 ‘전차군단’ 독일,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이끌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한다. 후원하는 국가는 나이키보다 1개국이 적지만 조별 라운드를 통과해 대회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강호들을 지원하는 만큼 홍보 효과는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푸마는 아프리카
푸마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푸마는 이번 대회에서 8개국을 후원한다. 푸마는 카메룬과 가나,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4개국과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을 고객으로 잡았다.
‘빅3’ 외에 틈새 시장을 노리는 용품사들도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벨기에는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스위스 브랜드 부르다를, 아시아의 강호 이란은 울스포츠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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