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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박경리 동상 세운다

입력
2014.06.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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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를 쓴 한국 문단의 거목 고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진다. 2일 (재)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에 따르면 ‘한ㆍ러 대화’주관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박경리 동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한ㆍ러 대화는 한국과 러시아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는 민ㆍ관 합동 운영 기관이다. 동상 건립은 지난해 11월 문화ㆍ예술 분과에서 문화교류 활성화와 문화외교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논의됐다. 논의 결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 러시아 작가동맹이 제작한 푸쉬킨의 동상을 제막하면서 러시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대문호의 동상을 세우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놓고 다양한 논의 끝에 박경리 선생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12년에 박경리 문학상을 러시아 작가 루드밀라울리츠키야가 수상하면서 한국문학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동상 제작은 서울대 조소과 권대훈 교수가 맡기로 했다. 건립 위치는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 건립하는 쪽으로 진행 중이며, 늦어도 11월에는 제막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국 작가의 동상이 해외에 건립되는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 증진은 물론 많은 국내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영기자 j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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