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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21년 만에 네덜란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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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21년 만에 네덜란드 깼다

입력
2014.06.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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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26득점... 승리 일등공신

한국 배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박철우가 2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실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네덜란드와의 E조 2차전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한국 배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박철우가 2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실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월드리그 네덜란드와의 E조 2차전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에서 21년 만에 네덜란드를 제압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실내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네덜란드와 E조 2차전에서 3-1(25-18 25-23 20-25 25-22)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평균 신장 198㎝ 장신 군단 네덜란드는 FIVB 랭킹에서는 31위로 한국(21위)보다 떨어지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앞서 있다. 한국이 월드리그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것은 1993년 서울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21년 만이다. 경기 전까지 역대 월드리그 네덜란드와의 전적에서 1승18패로 일방적으로 밀린 한국은 이로써 16연패 사슬을 끊어 냈다.

한국은 1세트부터 박철우(삼성화재), 전광인(한국전력) 좌우 쌍포의 공격이 폭발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전날 상대 블로킹에 무기력하게 패했던 한국은 목적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은 67%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1세트를 25-18로 가볍게 따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세트 중반까지 11-17까지 뒤졌던 한국은 최민호(현대캐피탈), 박상하(상무)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20-22에서 박상하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첫 동점을 만든 한국은 송명근(러시앤캐시)이 강력한 스파이크를 성공시켜 23-22로 경기를 뒤집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이어간 한국은 2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한국은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 고비마다 박철우의 스파이크가 터지면서 17-13으로 격차를 벌렸고, 결국 25-22로 승리를 챙겼다.

박철우는 블로킹 2개를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 26득점(공격 성공률 69%)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광인과 송명근이 각각 16점과 13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목적타 서브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대로 돼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면서 “세터 이민규(러시앤캐시)가 기량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정돼 믿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철우는 “1차전은 방심하다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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