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마지막 무대 장식할 스타는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그라운드의 전설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대표팀 은퇴를 앞둔 베테랑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독일 공격수 미로슬로프 클로제(36ㆍ라치오)다. 2001년부터 국가대표로 A매치 131경기에 나가 68골을 터트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헤딩으로만 5골을 넣는 진기록을 남기는 등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14골을 터트려 브라질 호나우두(15골ㆍ은퇴)에 이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성들의 출현에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4골로 건재를 과시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코트디부아르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36ㆍ갈라타사라이)도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있다.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그는 2002년부터 A매치 98경기를 소화하며 62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두 차례 나갔지만 ‘죽음의 조’에 묶인 탓에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 대회 당시 아르헨티나전에서 터트린 그의 골은 코트디부아르 사상 첫 월드컵 득점이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기쁨을 맛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종가 잉글랜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간판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36ㆍ첼시)와 스티븐 제라드(34ㆍ리버풀)도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제라드는 2000년부터 A매치 109경기 21골, 램퍼드는 1999년부터 103경기 29골을 기록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우승 이후 번번이 종가의 체면을 구겼던 팀을 이번에 최고의 자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루과이가 낳은 대형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35ㆍ세레소 오사카)도 화려한 말년을 꿈꾼다. 포를란은 2002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A매치 107경기에서 36골을 터뜨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2006년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다시 출전해 팀을 4위로 이끌었다. 포를란은 5골 1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았다. 사상 최초로 4위 팀에서 나온 골든볼 수상자다.
세계 최고 수문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36ㆍ유벤투스)과 스페인 이케르 카시야스(33ㆍ레알 마드리드) 역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이들은 여전히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자랑한다. 부폰은 1997년부터 A매치 137경기, 카시야스는 2000년부터 153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 봤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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