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105만명 조사
담배를 피우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대규모 추적 조사 결과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교수 연구진은 2일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7개국 데이터에서 45세 이상 성인 105만명을 추려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남성은 1.44배, 여성은 1.48배 사망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담배가 아시아인의 사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추적 기간 중 사망자는 총 12만3,975명인데 이들 중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비율은 남성이 15.8%, 여성이 3.3%였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2004년 한 해 동안 이들 7개국에서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15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국가의 인구가 아시아 전체 인구의 약 71%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아시아 인구 중에선 약 200만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흡연과 가장 관련이 깊은 병은 폐암으로 조사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3, 4배 높았다. 폐암 환자 중 남성 60.5%, 여성 16.7%가 흡연과 관련이 있었다. 또 남성은 심혈관질환 사망자의 11.4%, 암 사망자의 30.5%, 호흡기질환 사망자의 19.8%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각각 3.7%, 4.6%, 1.7%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인의 흡연율은 남성 65.1%, 여성 7.1%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직적인 금연 대책이 실행되지 않으면 흡연이 아시아인의 사망률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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