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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釜)ㆍ울(蔚)ㆍ경(慶) 표심 선택은 어디로...

입력
2014.06.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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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장 선거 승패 '오리무중'

울산... '야권단일화' 파괴력 관심

경남... 與 강세 속 野 분투 '주목'

▦부산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두 후보 간 혈전이 선거 막판까지 치열하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 범위 이내로, 부동층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측은 ‘힘 있는 여당 후보’, ‘시민이 추대한 시민대표 후보’임을 각각 내세우며 막판 부동표를 훑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역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 서 후보는 국책사업으로, 오 후보는 민자유치로 추진하겠다며 공약의 방향을 따로 틀었다. 또 고리1호기와 관련해선 서 후보의 경우 수명 연장을 마치는 2017년에, 오 후보는 즉각 폐로하겠다며 속도의 차이를 드러냈다.

선거 초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대부분인 새누리당 서 후보가 크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승점에 다다른 최근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 후보의 보좌관이 이른바 ‘원전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데다 최근 동해남부선 개발 부지 주변에 본인 및 친인척이 땅을 소유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악재로, 두 사안 모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 사안이다. 또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한 것도 결국 무소속 오 후보에게 힘이 실리는 요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오랜 집권 과정에서 다져 온 바닥 정서와 각종 이익단체의 결집력은 선거 후반에 발동이 걸리게 돼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서 후보 측이 제기한 오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도 작은 변수다. 특히 새누리당이 의외의 고전에 빠진 부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막판 당력을 총 집중하고 있어 보수층 결집을 어느 정도 이뤄낼지도 관심거리다.

총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교육감 선거는 김석준 부산대 교수, 임혜경 현 교육감,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 3명이 초반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공약 내용과 이력에서 김 교수는 개혁, 나머지 두 후보는 보수 성향으로, 선거 내내 보수후보 단일화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다, 이번 선거부터는 기호를 사용하지 않아 후보 간 인지도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울산

울산의 6ㆍ4 지방선거는 여당이 텃밭에서 ‘플러스 알파’를 챙기느냐, 노동계를 배경으로 한 야당이 그나마 갖고 있던 지분을 지켜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울산시장 선거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지켜온 가운데 난립한 야당이 겨우 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야당이 제한적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새누리당 김 후보와 정의당 조승수 후보의 2강 구도를 만들어내면서 판세를 흔들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공중파 방송 3사가 지난달 17~1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김 후보는 52.7%,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 12.4%, 정의당 조승수 후보 7.2%, 노동당 이갑용 후보 3% 등 순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달 28일 실시한 이-조 후보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는 뒤지던 조 후보가 되레 이 후보를 눌러 판세 변화의 단초라는 분석이 있다. 물론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김 후보의 지지도가 야당 세 후보의 지지도를 합한 것의 배를 넘어 변화는 있어도 판세를 깰 정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이다.

두 후보의 지역 대표성에 대한 유권자 반응, 학연, 전통 여야 세력의 응집력,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심판 여부 등이 승부를 가를 변수다.

울산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보다 더 재미있게 생겼다. 5곳 가운데 동구와 북구 2곳은 여ㆍ야간 박빙의 접전, 남구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현 구청장이 야당(통합진보당)인 동구와 북구에는 야권 후보가 난립한 반면 여당 후보가 단일화,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 두 곳 모두 노동세력의 입지가 탄탄한 곳이어서 현역 구청장의 승리가 예상됐던 곳인데, ‘대결구도’가 재선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ubc방송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동구에서는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 32%, 현 구청장인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 31.4%, 노동당 손삼호 후보 7.9%,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용 후보 6.8%, 북구는 현 구청장인 통합진보당 윤종오 후보 39.8%,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 34.5%, 새정치민주연합 김재근 후보 9.1%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동구는 별 이슈가 없어 특정 후보의 사퇴 등 변수가 없을 경우 투표함을 깨봐야 민심의 경향성을 알 정도의 박빙 판세며, 북구는 그간 여론조사 결과 통합진보당의 윤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윤 후보가 전과를 허위 소명한 사실로 지난 30일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것이 이슈화되면서 막판의 변수가 되고 있다.

남구는 새누리당 후보가 다소 앞서 왔으나 여야 1대 1 구도가 형성되면서 야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경남

경남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선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와 통합진보장 강병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홍 후보의 ‘불통행정’에 집중포화를 퍼붓는 등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전통 여당 강세지역 경남에서 통합진보당 강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홍 후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홍 후보가 201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당시 득표율(62.9%)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여부와 야권의 두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 기록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새누리당의 ‘싹쓸이’ 여부와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선전’ 가능성이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무공천 지역인 하동군수 선거를 제외한 17곳의 시장ㆍ군수 선거전을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심지역은 유일한 야당 단체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와 집권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여당 프리미엄을 더한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가 격돌한 김해시장 선거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만큼 초박빙 승부다.

새누리당 김 후보 측은 2일 같은 당 홍준표 도지사 후보와 김해을 김태호 국회의원, 당내경선에서 대결했던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과 함께 저인망식 유세를 통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벌였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같은 당 문재인 국회의원과 박영선 원내대표 등의 지원을 받아 유세를 벌였으며, 무소속 허점도 후보가 사퇴와 함께 자신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면서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텃밭인 새누리당이 단 한차례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함안군수 선거의 무소속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와 민선 5기 군수 임기 중 무려 세 번의 선거를 치른 함양군에서 2012년 보궐선거에 이어 맞붙은 현직 새누리당 임창호 후보와 통산 3번째 군수 선거에 도전하는 무소속 서춘수 후보간 맞대결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후보간 비방과 고발이 이어가는 예측불허의 ‘3각’대결장이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현직 고영진 후보에 맞서 진보진영의 박종훈 후보와 중도성향의 권정호 후보 등 3명은 2010년 선거에서 맞붙은 결과 득표율 차가 겨우 1.6~2.8%에 불과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목상균기자 sgmok@hk.co.kr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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