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대치 상황에서 대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북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관련기획 8ㆍ9면
‘갈등 넘어 통합으로’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한국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연속 토론회에서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과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대북 문제를 우리 사회 남남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정치권이 대북ㆍ통일 문제를 국내 정치의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이사장은 “민족의 통일 문제를 정파나 권력 다툼에 이용한 건 옳지 못하다”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모여서 정직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면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통일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우리 사회에서 수구보수와 종북 좌파의 목소리가 커질 때 남남갈등이 격화된다”며 “보수 쪽에선 개혁적 보수가, 진보 쪽에선 합리적 진보의 세력이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도 “과거 서독에서 동독 정책에 초당적 협력이 가능했던 것 분단 문제를 국내 정치에 동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반해 분단 문제가 국내 정치의 한 도구로 이용돼온 게 우리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또 “남남갈등의 핵심에는 시대착오적 이념인 색깔론이 있다”며 “보수 진영은 색깔론을 그만 두고 민주 진영에서도 소통을 방해하는 종북적인 목소리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에 대해서는 평가를 달리 했으나, 대북 문제로 빚어지는 남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 극단의 목소리를 지양하고 정확한 사실 관계에 기반한 합리적 토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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