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젊은층 참여 높아 초긴장" 野 "30대 낮아 우려"
군·경 복무 많은 20대 이하가 15.97%로 최고
50대 이상은 11.3%... 선거 당일에 몰릴 가능성
수도권 평균 밑돌아... 전체 투표율 5%쯤 오를 듯
6ㆍ4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49%로 최종 집계됐다. 높은 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벌써부터 유ㆍ불리를 따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사전투표율 분석에서는 세대 간 대결 양상이 뚜렷해 선거 당일 ‘세대별 결집도’가 전체 승패를 가를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율 11.49%… 최종투표율 상승 기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4,129만6,228명 중 474만4,241명이 사전투표 기간에 한 표를 행사해 사전투표율이 11.49%로 최종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각각 4.8%, 5.45%였던 점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를 근거로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 5%포인트 가량 높은 60% 전후를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주헌 중앙선관위 공보과장은 1일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이 58% 정도였는데 실제 최종투표율은 54.5%였다”며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이 63.8%를 기록해 이번에는 60% 정도의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투표율이 상승하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 통념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75.8%를 기록했지만 여당 승리로 끝나면서 오히려 ‘세대별 투표율’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 대선 당시 보수성향이 강한 50대와 60대 이상 장년층 투표율은 각각 82.0%, 80.9%였던 반면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20~40대는 평균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 50대 이상 투표 가능성 커
1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사전투표율에 따르면, 20대 이하(29세 미만)가 15.97%로 가장 높았고, 60대(12.22%), 50대(11.53%), 70대 이상(10.0%), 40대(9.99%), 30대(9.41%) 순이었다. 20대 투표율이 두드러진 것은 군ㆍ경 복무자 32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수치로만 보면 20~30대 투표율은 12.6%, 50대 이상은 11.3%로 50대 이상 투표율이 20~30대에 비해 저조해 보인다.
하지만 사전투표율로 최종 투표율을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세대별 최종 투표율이 20~30대 40%대, 50대 이상 60%대였던 점을 거론하며 “이번에도 선거 당일 보수성향의 장년층이 대거 투표소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여야는 사전투표율 결과를 신중하게 접근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젊은 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한마디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대통령 국정운영에 가장 부정적인 30대 투표율이 낮아 우려가 많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전남(18.05%)이 가장 높았고 대구(8.0%)가 가장 낮았다. 접전 지역에서는 세종(15.12%), 강원(14.24%), 충북(13.31%) 등이 투표율이 높았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11.14%), 인천(11.33%), 경기(10.31%), 부산(8.90%)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 역시 수도권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야당으로선 극복해야 할 과제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다수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안산 단원구는 8.42%에 불과해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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