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경기지사 백중세"
지방선거 승패의 핵으로
"서울·인천 野 우세" 대부분
6ㆍ4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 평론가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 승부의 분수령으로 경기지사 선거전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과 인천시장 모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백중 우세 또는 우세를 대체로 점치면서 경기지사 선거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이 수도권 3개지역을 싹쓸이하거나 여당이 1개지역에서 승리하면서 현재 구도를 유지하는 2가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한 한국일보 전화설문에 응한 정치 전문가 10명 가운데 8명은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의 안정적 우세를 점쳤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ㆍ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후 정 후보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보수층 결집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층이 세월호 참사로 침묵하고 있지만 투표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 후보의 우세를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야 백중세를 점쳤다.
인천시장 선거전에 대해서는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이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인천의 선거판도는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되는 경향이 강한데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심이반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로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초접전 백중세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크게 갈렸다. 10명 가운데 6명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백중우세 또는 우세를 점쳤고 1명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백중 우세, 3명은 여야 후보의 치열한 경합으로 전망했다. 남 후보의 (백중)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에서 보수성향 경기지사가 잇따라 배출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배종찬 본부장은 치열한 백중세로 전망했다. 황인상 P&G정책개발원 대표는 남 후보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경기가 여권 우세지역임에도 판세로는 상당히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안대희 총리 후보자 사퇴 이후 야권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으며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야권 우세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서울ㆍ인천에서 야당 후보의 우세, 경기지사는 예측불허로 요약할 수 있다. 경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면 여야 승부는 1대2로 마무리되지만 새정치연합이 이기면 여당은 수도권에서 전패(全敗)를 당하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새누리당 우세를 점치면서도 “여당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수도권이 야당에 모두 넘어갈 수 있다”면서 경기지사 선거를 지방선거 승부의 갈림길로 지목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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