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수, 무소속 8명 ‘혼전’… 김해시장, 김맹곤-김정권 빅 매치
경남은 전통 여당 강세지역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야권은 2010년 사상 처음 ‘야권도지사’를 탄생시켰지만 이번엔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에 따른 후폭풍과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도지사 선거전은 현직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크게 앞서 있다. 18개 시장ㆍ군수 선거전 역시 새누리당은 무공천한 하동군수를 제외하곤 내심‘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광역ㆍ기초의원 선거전도 큰 틀에선 같은 분위기다.
▦창원시장
창원시는 경남의 수부도시이자 2010년 옛 창원ㆍ마산ㆍ진해시가 통합하면서 광역시를 능가하는 시세를 갖춰 수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시 출범 이후 두 번째인 이번 선거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2명의 무소속 후보 등 4파전으로 대진표가 짜졌다.
새누리당에서는 국회의원 4선에다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후보가 경선을 거쳐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허성무 도당위원장이 2004년 재선거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시절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 후보는 통합진보당 등 야3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인 셈이다.
여야 후보에 맞서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탈당한 조영파 전 창원시 제2부시장과 종교인 허상탁 천리교 천마교회장이 각각 무소속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큰 인물론’의 안 후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 허 후보와 무소속 조 후보는 ‘퇴물 중앙정치인’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는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으로 나온 안 후보는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으로 ‘세계 명품도시 창원건설’을 주창하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시민이 선정한 좋은 후보’로 선정된 허 후보는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경험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범야권 지지층 결집과 창원공단 근로자 표심을 업고 역전을 노리고 있다.
9급 말단에서 출발해 창원시 제2부시장까지 거친 조 후보는 40년 넘게 경남에서 공직생활을 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허 후보는 선거비용으로 700만원만 쓰겠다는 이색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 있다.
▦김해시장
김해시장 선거전은 경남 유일의 야당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와 한라당 사무총장 출신의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가 2004년 총선(김해갑)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인다. 당시엔 김 시장이 김 전 총장을 2,000여 표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여야 빅매치에 통합진보당 박봉열 김해시위원장과 18대 총선에 출마한 허점도 김해시민법률무료상담센터 상담소장이 무소속으로 가세, 4파전이다.
사실상 여야 두 김 후보간 양강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번 선거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친 새누리당 김 후보가 김태호 의원(김해을)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김 시장의 실정을 파고들며 저인망식 표밭을 일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시정 성과를 내세운 현역 프리미엄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 및 사저와 묘역이 있는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대통령 정서를 더해 수성에 나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나타냈다.
▦하동군수
하동군수 선거전은 3선 연임한 조유행 군수가 대열에서 빠지면서 무려 8명이 후보가 난립, 최대 혼전 양상이다. 8명 모두가 무소속이란 점도 이채롭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1위를 했던 이정훈 후보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여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공천을 철회,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다시 선거전에 뛰어 들면서 대혼전이 시작된 것.
경선에서 2, 3위 였던 윤상기 후보와 이수영 후보가 본선에 가세했고, 중도 포기했던 황종원 후보도 다시 뛰어 들었다. 또 처음부터 무소속을 고집한 양현석 후보와 김종관, 하만진, 황규석 후보도 출사표를 던져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하동부군수와 진주부시장 등을 거친 공무원 출신 윤상기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유일한 정통 관료라는 점을 앞세워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며, 군의회 의장 출신 이정훈 후보는 지방의회 활동 경력과 참신성을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보를 지낸 김종관 후보는 오랜 야당생활을 기반으로 고정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황종원 후보는 도의원 및 기업경영 경험을, 지방의원 출신으로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표밭을 갈아온 양현석 후보는 새누리당의 파행 공천과정에서 이탈한 여당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이수영 후보는 친화력과 인맥, 경영능력을, 하만진 후보는 참신한 정책개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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