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명예훼손" 반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이 “아버지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 파문이 번지고 있다. 고 후보는 경쟁자인 문용린 후보가 개입한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했고 문 후보는 “근거 없는 명예훼손”이라며 맞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막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 후보는 1일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딸이 올린 글과 관련해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후보의 딸인 ‘캔디 고’(Candy Koh)는 31일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태준 회장의 사위였던 고 후보는 2002년 이혼한 부인과 사이에 딸(27)과 아들(23)을 두고 있다.
고 후보는 이어 “문 후보를 추대한 올바른교육감추대회의(올바른교육감)의 실무책임자인 이희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이 4일 전부터 ‘고승덕은 큰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절대로 안됩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와 박 회장 측간에 교감이 있었다는 의혹도 덧붙였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 “전 처가 1998년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며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날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페이스북에 글이 뜬 직후 고 박 회장의 아들이 캠프 비서실장 통해 전화를 걸어와 ‘제 조카가 올린 글 보셨냐. 당황하실 것 같아 전화드린다’고 해 ‘그런 일이 있었군요.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고 후보의 딸도 ‘누구의 간섭도 없이 의지에 따라 글을 작성해 SNS에 올렸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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