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텃밭 부산·대구도 불안"
새정치 "호남·서울 외 안심 못해"
6ㆍ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일 여야는 선거 판세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야 모두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각각 10곳 안팎의 승리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공개적으로 우세를 장담하는 지역은 각각 4곳뿐이다. 새누리당 김세연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경합지역이 10곳에 달할 정도여서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면서 “경북과 경남, 울산, 제주 등 4곳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부산은 물론 대구까지 안정권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얘기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3곳 외의 지역에서 서울 말고는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면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 경기ㆍ인천ㆍ충북ㆍ강원ㆍ대전은 물론 안정적인 우위를 보여온 충남까지도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수준으로 경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안철수 공동대표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광주에 대해선 승리를 자신했다.
수도권의 경우 여야 모두 내심 경기지사 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 김 상황실장은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아서 수도권에선 가장 해볼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최 본부장은 “정당 지지층의 후보 지지도가 아직은 김진표 후보 쪽이 낮다”며 자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경우 수도권 전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충청ㆍ강원권 ‘중원 싸움’에 대해선 여야의 셈법이 상충된다. 새누리당은 대전ㆍ세종의 경우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치면서 충북과 강원에 대해선 “한 곳만 이겨도 승리하는 것”(한 핵심 당직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새정치연합은 충남ㆍ충북ㆍ강원 등 3곳의 수성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대전에서의 맹추격 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야가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곳은 부산이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시장으로는 부산 발전이 어렵다는 점을 마지막까지 적극 호소한다면 투표장 민심은 분명 달라질 것”(김 상황실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직접 나설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말을 아끼면서도 무소속 돌풍을 점치고 있다.
영남권 내 또 다른 관심지역인 대구의 경우에도 새누리당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에 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김부겸 후보의 개인기를 통한 이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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