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후보 측 “투기의혹” 제기…서병수 후보 측 "허위사실" 고발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및 친인척이 동해남부선 개발 예정지 또는 개발 부지 주변에 대규모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4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전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 후보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해남부선 좌천역 신설 예정지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땅 1만2,886㎡를 지난 1995년 3월 매입했다. 오 후보 측은 "이 땅은 서 후보 부친이 부산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으로 재직할 때 서 후보가 구입한 것으로, 당시 동해남부선 이설과 관련한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라며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또 오 후보 측은 이날 서 후보의 친인척이나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법인이 기장군 동해남부선 신설 교리역 예정지 근처와 부산 해운대구 신설 송정역 주변에 총 6,463㎡의 토지를 보유 중인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오 후보 측은 "송정역 일대의 경우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는데, 현 공시지가만 65억여원으로 개발이익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서 후보는 동해남부선 이설과 복선전철화 사업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서 "그 동안 동해남부선 주변에 본인 또는 친인척 땅이 없다고 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서 후보가 보유한 좌천역 인근 땅은 당시 배밭인데 중간으로 신설 동해남부선 철로가 지나가게 돼 필지가 나뉘게 됐고, 가치도 오히려 떨어지게 됐다"면서 "서 후보 입김설을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서 후보 측은 또 "사업을 하는 먼 친인척이 어디에 땅을 가졌는지 서 후보가 어떻게 아느냐"면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 후보 측은 이날 오 후보를 막대한 이익 개발 등을 운운한 부분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함께 새누리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오 후보가 선거 막판에 근거도 없이 무책임한 흑색선전을 쏟아내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오 후보 측은 2일 부산시의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서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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