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전은 여야 후보가 전혀 상이한 전략으로 막판 세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연일 ‘농약 급식’ 논란을 제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각계각층 유권자들을 만나 정책공약을 설명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1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약급식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서울시 학교급식에 관련한 감사원 보고서에 대해 수 차례 토론회 중 박 후보가 수도 없이 거짓말을 했다”면서 “더욱 개탄스러운 건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고서의 내용을 알면서도 서울ㆍ경기 100만 학생들에게 농약 성분이 섞인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계속 해왔다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박 후보를 향해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그는 “박 후보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이 사문화했다며 폐지 논의를 거론했는데, 그렇다면 현재 국보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무죄라는 거냐”고 따졌다. 그는 심지어 “박 후보가 북한에 대해 비판하는 걸 못 들어봤다”며 “정치나 이념에 있어 북한이 더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북한식 궤변을 따르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 같은 네거티브에 맞대응하는 대신 종교ㆍ에술인ㆍ학부모 등 각계각층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환경식자재 비율을 70%까지 늘리고 2중 3중의 감시체계를 점검해와 서울시 급식시스템은 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면서 “정 후보 측이 극히 미미한 부분을 거짓으로 침소봉대해 아이들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의 공세를 “시민의 의식수준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며 네거티브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관문사로 천태종 총무원장을 예방해 “당선되면 많이 도와달라”며 협력을 요청했다. 또 밀양 여중생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한공주’ 상영관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씨 등 만화작가 10여명을 만나 가족을 주제로 한 미니토론을 진행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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