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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70주년 기념식서 우크라 해법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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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70주년 기념식서 우크라 해법 나오나

입력
2014.06.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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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프랑스대통령 초대로 푸틴, 예상 밖 참석 결정

16개국 정상과 대면 앞둬... 우크라 동부 러시아 군 철수에

가스 분쟁 해결 가능성도 양국의 합의 나올지 주목

제2차 대전 최대의 연합군 상륙 작전이 펼쳐졌던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 다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냉전 이후 유럽 최대의 안보 위기라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6일 이곳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모른다는 기대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북서부 바스노르망디주 도빌에서 이날 열리는 기념식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17개국 정상이 모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사실상 추방하고 경제 제재 등으로 압박해온 서구 각국에 맞대응을 불사했던 푸틴은 기념식 주최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전화회담 후 5, 6일 방문을 결정했다. 푸틴은 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비공식 회담도 갖는다.

아직 공식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올랑드의 초청을 받아들여 기념식 참석을 결정한 포로셴코와 푸틴의 회담 여부에는 특히 관심이 쏠린다. 포로셴코는 지난달 26일 당선 직후 푸틴과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뜻이 있음을 밝혔고 러시아도 이를 환영한다고 밝힌 상태다. 러시아는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리는 포로센코 취임식에는 초청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푸틴 불참’을 선언했다. 감정의 골이 여전해 노르망디에서 바로 양자 회담까지는 불가능하더라도 올랑드가 중재하는 3자 대화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

정상들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이런 회담이 가능한 건 물론 아니다. 등 돌리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야기 좀 해보자는 중재 역할이 중요하다. 마침 올랑드는 국내경기 침체로 크게 떨어진 지지율 회복을 위해 외교 실적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정상들을 불러 모아 대책 마련 회의를 연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그의 선택이 국제사회에 얼마나 훈풍을 불게 할 지 주목된다”(뉴욕타임스)는 기대도 나온다.

노르망디 기념식에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 분쟁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러시아군 등 악재들도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유럽연합(EU)과 함께 지난달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연 협상에서 러시아에 체불 가스대금의 일부인 7억8,600만 달러를 변제했다. 체불금 완납 시일로 못박은 3일까지 35억달러를 갚지 못할 경우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러시아의 태도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러시아군의 약 3분의 2가 철수했거나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아 우크라이나 대선 직전부터 주장해온 철군이 상당 부분 진행 중임을 나토에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구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모종의 합의를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갈등이 지속돼 러시아가 가스 공급 축소ㆍ중단 카드를 던지고 나오면 유럽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화로 이미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어떤 식으로든 사태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속마음은 똑같다.

하지만 노르망디 기념식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본격으로 조성될지는 푸틴 하기에 달렸다. 올랑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념식 동안 푸틴이 크림반도 사태 등과 관련해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입장 차만 확인하는 썰렁한 자리가 되고 말 것”(가디언)이기 때문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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