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방망이 ‘타고투저의 끝판왕’
롯데가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마저 갈아치우며 타고투저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잠실에서 두산을 23-1로 대파하면서 각종 타격 기록을 양산했다. 우선 롯데는 9회 정훈이 좌월 2루타를 날려, 이날 팀의 28번째 안타를 치며 종전 한 경기 최다안타(27개ㆍ1982년 삼성, 90년 삼성, 96년 OB, 2010년 한화)를 넘어섰고, 이어진 전준우의 좌전안타로 29안타를 치고 나서야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방망이를 식힐 수 있었다.
롯데는 3회초 김문호가 우전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선발 전원안타를 완성했다. 4회 1사 2ㆍ3루에서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려 선발 전원 타점까지 기록했다.
한 팀이 선발 전원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린 건 2011년 9월14일 한화가 대전 KIA전에서 기록한 후 2년 8개월 만에 나온 역대 7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두산의 공격을 1점으로 막으면서 역대 최다 득점차(22점) 승리 타이기록(1997년 5월4일 대구 삼성 27-5 LG)도 보탰다. 롯데가 뽑은 23점은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NC가 6이닝 만에 얻은 24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최다득점이자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최다득점 기록이다.
롯데 테이블세터(1,2번타자)는 무려 12안타를 합작했다. 1번 정훈은 6타수 6안타에 1볼넷, 2타점을 기록했고, 2번 전준우는 7타수 6안타에 6타점을 쓸어 담았다. 둘 모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이다. 정훈은 “6번째 안타를 친 뒤 (프론터가) 공을 챙기기에 개인 기록을 챙겨주는 줄 알았는데 팀의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것이더라. 하지만 팀 전체가 잘 쳐 기분은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산발 5안타에 그치며 전날까지 이어오던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신기록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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