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알제리 뚜껑 열어보니
[부제목]러시아 해 볼만, 알제리 생각보다 강해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상대 러시아와 알제리가 1일(한국시간) 각각 두 번째, 첫 번째 평가전을 치렀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한 러시아는 노르웨이전에서 후반 30분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노출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반면 알제리는 아르메니아를 맞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도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낸 끝에 3-1로 승리했다.
●빈틈 보인 러시아 해 볼만하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상대 러시아가 체력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러시아는 올레그 샤토프(제니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2분 노르웨이의 안데르스 콘라드센(렌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수 차례 위기를 맞는 등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경기 초반부터 거센 압박을 펼친 러시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몸놀림이 무거웠다. 촘촘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지만 점점 공간이 생겼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도 벌어졌다. 후반 32분 실점을 내주고, 35분에는 상대 공격수를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후반 30분 이후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보완 과제로 떠올랐다.
●개인기 탁월한 알제리 예상보다 강하다
홍명보호의 ‘1승 제물’ 알제리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가상 알제리 상대인 튀니지와 완전히 다른 색깔로 탁월한 개인기를 앞세워 공격 활로를 찾았다. 드리블 돌파로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역습과 세트피스도 날카로웠다.
알제리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나빌 벤탈렙(토트넘),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 마지드 부게라(레크위야), 엘 아르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1.5군 전력을 가동했지만 전반 14분부터 골 세례를 퍼부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에사이드 벨칼렘(왓포드)이 오른발로 포문을 열었다. 8분 뒤에는 리야드 마레즈(레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은 나빌 길라스(포르투)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1분에는 간판 공격수 이슬람 슬라미니(스포르팅 리스본)가 세 번째 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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