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회서 생애 첫 챌린지 우승컵
시드 못 받아 예선부터 전경기 뛰어
여자프로테니스(WTA)랭킹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홍현휘(23ㆍNH농협은행)가 2014 창원 국제여자 챌린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홍현휘는 1일 경남 창원시립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창원 국제 여자 챌린지(총상금 2만5,000달러)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나미가타 준리(32ㆍ일본ㆍ348위)를 맞아 2-1(2-6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자신의 생애 첫 챌린지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챔피언에 오른 것은 2010년 이진아(30ㆍ인천시청) 이후 처음이다.
전날 준결승전 장수정(19ㆍ삼성증권ㆍ260위)과의 경기도 힘든 승부가 예상됐지만 홍현휘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2-0(6-3 6-4)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홍현휘는 지난 4월 ITF 서울오픈 챌린지대회에서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자력으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합류했으며 상주 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올 시즌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박용국(49) 감독은 “사실 가능성 0%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이었다. 랭킹의 벽도 있지만 32세 백전노장을 상대로 뒤집기 승을 거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홍현휘는 이번 대회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해 예선전까지 뛰어야 했다. 홍현휘는 이날 결승까지 7경기를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였지만 오히려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였다. 박감독은 “(홍)현휘가 지난해 손목 수술을 받고 나서 약 1년간 쉬었다가 코트로 복귀하고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라며 “위기 때마다 드롭 샷을 날려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는 등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홍현휘는 1세트를 빼앗기고 2세트 게임 스코어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 2세트를 따내고 기세를 유지해 마지막 세트까지 따냈다.
홍현휘는 “이겼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뒤 “그 동안 옆에서 애써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며 이 영광을 같이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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