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 동막골 계류와 종로구의 삼청동천, 백운동천, 백사실계곡 계류 등 서울시내의 계류4곳의 수질이 모두 1등급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계류(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 4곳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모두 수질이 1등급 수준(BOD 2mg/l 이하)인 청정 상태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상류 발원지천들의 계류생태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삼청동천에는 도롱뇽(유생)이, 백운동천에는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가 발견됐다. 동막골에는 북방산개구리와 좀주름다슬기가 대량으로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청동천은 청계천 왼쪽 발원지류로 삼청공원 옆을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다. 백운동천은 서울시 기념물 제31호로 지정된 인왕산 수성동계곡에서 발원하는 청계천 상류로,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 화폭을 토대로 2012년 경관생태계를 복원한 곳이기도 하다.
동막골은 당현천 상류로, 자연풍광이 뛰어난 유원지로 평가 받는다. 하천 바닥의 자연성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유량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2005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6’, 2009년엔 서울시가 생태ㆍ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백사실계곡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3종과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 꺽지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재식 보건환경연구원 물환경연구부장은 “도롱뇽, 좀주름다슬기는 청정수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이들이 다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도시 속 계류들의 자연 생태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백사실계곡 등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에서는 보호종을 포함한 야생동식물의 포획·채취, 토석의 채취, 수면매립 및 토지 형질변경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인화물질을 소지하거나 취사 또는 야영행위도 할 수 없다. 이들 행위제한 및 금지행위를 위반할 경우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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