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가람 이병기(1891~1968) 선생 생가에 있는 탱자나무가 전북 익산의 명물로 지정됐다. 익산시는 여산면 원수리 가람 생가의 탱자나무를 시 명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가람이 태어나고 생을 마친 원수리 생가는 1973년 6월 지방기념물 제6호로 지정됐고, 이곳에는 둘레 60㎝, 높이 5㎙의 탱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탱자나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가람의 고조부가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 익산시 여산면 참수골로 이사했고, 1884년 조부가 집을 지었다는 기록으로 미뤄 수령이 200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탱자나무는 뿌리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누어져 자라는 여느 탱자나무와는 달리 하나의 줄기가 곧게 뻗어 오른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하나로 뻗어 오른 줄기는 1.6㎙나 되는 높이에서 6개의 가지로 나뉘면서 넓게 퍼져 둥근 형상의 수려한 모습이며, 동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가지의 길이는 2㎙도 넘는다.
이종석 익산시장 권한대행은 “이 탱자나무는 가람의 기품을 닮은 듯 올곧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자 명물로 지정했다”면서 “연말까지 익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각 분야의 명물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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