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첫 도입... 전체 선거 판세 영향 어떻게
연령·지역별 투표율 따라 유의미한 변수 전망 많아
6ㆍ4 지방선거에서 전국단위로 첫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에서 드러난 연령ㆍ지역별 투표율이 막판 선거전략에 변화를 가져오는 유의미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투표 의향층이 날짜를 나눠 투표에 참여한 것인 만큼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투표율은 4.75%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재보선 당시의 1.71%, 2.14%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사전투표제에 대한 높은 관심은 2006년 51.6%, 2010년 54.5%에 머물렀던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20~30대의 많은 참여로 진보 진영,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 여야가 사전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김주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과장은 “지난해 재보선 사전투표에서도 첫날에 비해 둘째 날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았다”며 “이를 감안할 때 31일까지 사전투표율은 12~15%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을 4년 전에 비해 5%포인트 상승한 60% 정도로 기대했다.
첫날 사전투표율만 보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유ㆍ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남(8.50%), 전북(7.34%), 강원(6.57%) 등 농촌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았고, 대구(3.38%), 부산(3.65%), 경기(4.04%), 서울(4.27%), 인천(4.47%) 등 대도시 지역의 투표율이 낮았다. 이 중 부산, 경기, 인천 등이 혼전 지역이란 점에서 투표율 상승을 바라는 야권으로선 달갑지 않은 결과다. 호남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농촌지역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에서 50대 이상 장년층의 참여가 많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새누리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요인이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당시 연령별 사전투표율은 60대 이상이 5.8%로 가장 높았고, 50대(5.5%), 40대(4.7%), 30대(3.9%), 20대(3.2%) 순이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연령ㆍ지역별 사전투표율 해석에 따라 여야의 막판 선거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전투표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선대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첫날 농촌지역과 장년층 투표율이 높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31일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 결과 20~30대 투표율이 높게 나올 경우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선거 당일 결집할 수 있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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