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차량 전주서 발견했지만 추가 단서 못 찾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씨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차량을 전북 전주시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유씨를 추적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아직도 유씨가 순천 지역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씨를 추적중인 검찰은 29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유씨의 도주 용의차량인 차량번호 ‘전남 XX O XXXX‘ 은색 EF 소나타’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장례식장 측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나타난 이 차량에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여성 1명과 유씨로 보이는 남성이 내린 뒤 주차장 울타리를 넘어 근처 주유소 방향으로 도주했다. 여성은 운전석 쪽에 남성은 조수석 쪽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이 차량을 전주지검으로 견인해 정밀감식했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등산용 가방이, 차량 안에서는 물병 1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전히 유씨가 아직도 순천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유 회장이 순천과 인근 지역에 은신 중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충분한 경찰인력과 함께 외곽을 차단하고 수색 중”이라며 “점차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차량의 운전자로,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등)로 A급 지명수배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양회정(55?사진)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의 추적에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유씨가 은신한 것으로 파악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금수원 인근 별장과 관련해 검찰은 “냉장고 음식물과 싱크대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유 전 회장이 최근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금수원 별장 행적이 CCTV에 확인되지 않았다”며 “금수원 별장에서는 객관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씨 검거에 1계급 특진이 걸린 경찰은 이날 유씨의 아들 대균(44)씨 소유 차량으로 수배된 벤틀리 승용차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추적했으나, 차량 뒷번호만 같고 차종이 다른 오인신고였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i@hk.co.kr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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