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과 관련,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인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진행한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 지역에 초래할 결과의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의 추가 핵 실험시 일본 보수 우익에서 제기되고 있는 핵무장 목소리가 커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 군비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북한을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하게 되면 6자회담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며 6자 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을 접견하고, “지난 2월 북한인권조사위 보고서가 발표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탈북자들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게 되면 우리 국민도 북한의 상황을 알고, 북한 주민도 자신들의 인권 유린과 박탈에 대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