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22ㆍ니가타 알비렉스)를 대신해 극적으로 홍명보호에 ‘승선 티켓’을 손에 넣은 박주호(27ㆍ마인츠)가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박주호는 30일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는 자리에서 “여러모로 걱정과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시즌 당시의 모습을 100%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어렵게 대표팀에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주간 MVP에 3차례 선정되는 등 소속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봉와직염 수술을 받은 박주호는 회복 속도가 더딘 탓에 지난 8일 발표된 월드컵 대표팀 23인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0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주호는 발목 부상을 당한 김진수의 상태가 좋지 않자 29일 대체 선수로 전격 발탁됐다.
박주호는 대표팀 막차를 타게 된 기쁨보다 후배 김진수가 탈락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수의 마음이 어떨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진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조기 귀국한 박주호는 한동안 재활에만 힘을 쏟았다.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조깅화나 축구화를 신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최종명단이 나온 뒤에도 코칭스태프에서 꾸준히 상태를 체크해줘서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컵 전까지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왼손으로 국기의 경례를 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무릎 부상에 집중을 하다가 (국민의례에)신경을 쓰지 못했다. 왼손으로 경례를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서게 돼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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