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사는 세 집 중 한 곳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생계 문제로 타지에서 전입한 사람들 덕에 인구는 10만을 넘어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세종시 특별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세종 인구는 11만7,177명으로 2010년보다 2만5,048명(27.2%) 늘었다. 세종으로 옮겨온 15세 이상 인구는 2만1,206명으로 경기(22.5%) 대전(21.3%) 서울(16.5%) 충남(10.9%) 순이었다. 수도권이 절반 가까이(42.4%)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입 이유는 ‘직장이나 취업’(33.5%) ‘가족을 따라서’(22.5%) 등 생계 문제가 많았고, ‘주택 마련’(11.5%) ‘교육여건이 좋아서’(8.3%) ‘환경이나 건강 때문에’(4.6%) 등도 있었다. 전입 인구는 2012년 7~8월(25.4%)과 2013년 2~3월(24.3%)에 특히 많았다.
같은 기간 세종의 가구 수는 4만5,148가구로 1만1,128가구(32.7%) 늘었다. 인구 수보다 증가율이 높은 건 그만큼 소(小)가족이 많다는 얘기다. 실제 1인 가구가 32.8%로 가장 많았고, 2인 가구 역시 25.8%에 달했다. 3인 가구 16.3%, 4인 가구는 17.2%였다. 전입 효과로 가구주의 중위 연령(51.6→49.2세)은 낮아지고 미혼 비중(17.3→18.6%)은 올라갔다.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07.1로 2010년(103.2)보다 3.9 높아졌다. 여성 고령인구 증가, 출생 성비 정상화 등에 따라 전국의 연도별 성비(2000년 100.7→2010년 98.7)가 낮아지는 추세와 반대다. 행정도시 건설 등의 영향으로 남성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0년보다 유소년(39.2%), 생산연령인구(29.4%)는 늘어난 반면 농업 인구는 7.5% 감소했다.
인구의 절반 가량(47.4%)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0년보다 70.5%나 증가한 것이다. 단독주택 거주는 12.6% 증가하는데 그쳤다.
15세 이상 거주자들은 보건의료시설(44.5%) 사회복지시설(22.6%) 공연관람시설(21.4%)을 더 늘려야 하거나 앞으로 필요한 시설이라고 꼽았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43.7%)는 현재 TV 및 DVD 시청으로 여가를 때운다고 답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