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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9.1배, 와인은 4.8배... 수입 공산품 가격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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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9.1배, 와인은 4.8배... 수입 공산품 가격 거품

입력
2014.05.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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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된 공산품의 국내시장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가격은 하락했음에도 국내시장 가격에는 반영하지 않아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10개 공산품ㆍ가공품 수입가격 공개’ 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가격을 공개를 확대한 10개 품목의 3개월간(1~3월)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수입가격 대비 약 2.8∼9.1배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에서 지난 2월에 분석한 가격 차 2.7∼9.2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가격 대비 국내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품목은 립스틱으로 9.1배에 달했으며, 와인(4.8배), 등산화(4.6배), 생수(4.2배), 진공청소기(4.0배), 유모차(3.9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기면도기 전기다리미 승용차타이어 가공치즈 등은 2.8~2.9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은 지난 분석과 비교해 유모차, 립스틱, 등산화는 올해 들어 고가 신제품 수입 증가로 수입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립스틱과 등산화는 상대적으로 수익가격이 낮은 제품일수록 국내 판매가격은 높아지는 경향이 이어졌다.

수입가격은 낮아졌음에도 국내 판매가격을 조정하지 않아 수입가 대비 국내 판매가격이 오른 품목도 있었다. 생수, 진공청소기, 가공치즈, 미국산 와인 등이다. 특히 생수의 경우 앞서 공개될 때와 비교해 수입가격은 평균 9.7%가 하락했으나 수입가 대비 판매가격은 0.7배가 높아졌다. 수입가격 하락의 혜택을 소비자들은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다.

관세청이 공개한 10개 품목은 모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서민물가 체감도가 높은 물품들이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 품목의 평균 수입가격은 물품가격에 운임ㆍ보험료, 관세ㆍ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한 것이며, 국내 판매가격은 백화점, 브랜드별 공식판매점, 온라인 공식쇼핑몰의 평균 판매액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가격인하를 주도할 수는 없다”며 “비슷한 품목의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접구매를 활성화해 시장 가격이 인하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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