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에 대한 생각
특권층이란 어느 사회든지 존재하는 것 같다. 괴기스러울 정도로 비정상적인 북한체제가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요인도 평양시에 거주하는 대략 30만 명에 달하는 초특권계층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들은 북한의 온갖 이권을 나눠가지면서 3대에 걸친 김씨 독재권력에 충성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최고지도부도 이들을 비호하면서 체제수호의 전위대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들이 김정은을 받드는 것은 ‘백두혈통’이라는 브랜드가 기층민중에게 가장 잘 먹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김정은이든 누구든 체제유지에 가장 유리한 아이콘이면 결사옹위하는 것이다. 이들 초특권 계층의 생활수준은 뉴욕의 중산층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비싼 외제차와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으며 레저와 쇼핑과 자본주의 대중문화를 즐긴다. 내가 북한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구조적으로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다. 고위관료와 재벌, 군장성, 국회의원, 금융사 임원 등 특권계층과 그 일족 50~60만 명(전체 국민의 1%) 정도가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라는 이름으로 힘없는 자들과 소외된 계층, 노동자와 농민을 삿되게 계도하고 착취하고 억압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들이 세운 깃발에 불과하다. 이들의 삿된 계도와 사탕발림에 정신적으로 피랍된 기층민중이 스톡홀름 신드롬에 취해 보수정당에 표를 던지는 현상이 반복되어왔다. 곧 있을 지방선거에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