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대구경북 단체장 후보들이 이색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버르장머리교실’을 공약했다. 읍·면 단위 자치센터별로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명심보감 강의 등 청소년 인성교육을 담당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는 또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ㆍ할배의 날’로 지정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떨어져 사는 자녀들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부모님을 방문해 손주들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김 후보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도지사 공약으로는 다소 미시적이고 인기를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학교폭력 등 청소년문제와 노인세대의 소외 및 일자리 문제를 연계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65세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와 75세 이상 어르신 틀니 본인 부담금 전액지원 공약을 내걸었다. 10대 공약 중 7순위에 해당하는 핵심공약으로, 노인복지를 포함한 보편적 복지 확대에 대한 김 후보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 공약의 경우 권영진 새누리당 시장 후보와 이행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권 후보는 공약이행에 5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이 보다는 장애인복지와 노인일자리 문제, 대구형 행복주택 건설 등 촘촘한 그물망 복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대훈 새누리당 대구달서구청장 후보는 ‘선한 이웃 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어질고 선한 세상 만들기를 통해 우리사회의 기본을 보다 바르게 세워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는 3선 구청장에 도전하는 곽 후보가 구정발전 등 정책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근본적인 정신문화운동을 통해 보다 근원적으로 사회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학기 새정치민주연합 대구달서구청장 후보는 ‘어린이 천국도시 달서’ 공약을 제시했다. 두류정수장 부지를 어린이 상상력 놀이터와 장난감 도서관, 영어마을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생 지원센터 설치,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 공약도 눈에 띤다.
이성수 무소속 대구수성구청장 후보의 5대 공약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 눈치 보지 않는 소신행정, 공무원의 소신행정으로 발생되는 책임은 구청장, 미해결 주민숙원사업 연내 가부 결정, 생색내기 선심성 행사 및 축제 취소 및 전면 재검토, 행정편의 위주의 권위적 관료 행정 타파 등이 그것이다. 이는 국회의원 등 새누리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상대후보인 새누리당 이진훈 현 구청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박남서 무소속 영주시장 후보는 연봉 1만원 공약을 통해 시장 급여 전액을 지역복지사업에 사용하는 한편 매월 급여액과 사용처를 시청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권영세 새누리당 안동시장 후보는 사회복지사 수당 확대와 학부모 부담 보육료 지원을 약속했다.
글ㆍ사진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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