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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선 일등공신은 엄친딸(배우 윤세인)ㆍ엄친아(공군병장 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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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선 일등공신은 엄친딸(배우 윤세인)ㆍ엄친아(공군병장 권오현)

입력
2014.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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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딸과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의 아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아버지의 당선을 밀고 있다.

SBS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 중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ㆍ27)씨는 27일부터 유세에 합류, 다정한 부녀의 모습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결연한 표정의 김 후보도 딸과 같이 있을 때면 어느새 부드러운 아빠의 얼굴로 바뀐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집에서 기거하며 아빠를 돕는 윤씨는 29일 경북대와 대구대, 영남대 등 대학가를 따로 누볐다. 첫날에는 김 후보와 같이 다녔지만 28일부터는 ‘아빠를 부탁해요 김부겸 딸 윤세인’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독자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학가와 동성로, 서문시장 등 젊은이와 아줌마 층을 주로 공략한다. TV 드라마와 지난 총선 유세 등을 통해서 익히 그의 얼굴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윤씨는 “지난 총선 마지막날 대학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아빠를 부탁해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1시간 정도 침묵 유세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아예 티셔츠에 문구를 새겨 입고 다닌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반겨주는 시민들이 훨씬 많아진 것을 보면 아빠의 진심을 대구가 알아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가 김 후보 유세에 합류하자 권 후보도 부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권 후보는 곧 ‘아빠보다 더 유명인사인 따님이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김부겸 후보가 부럽네요. 저희 아들도 군대에 있지 않으면 벌써부터 선거를 착실히 돕고 있었을텐데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지만 권 후보는 공군 병장인 아들 오현(23)씨를 유세현장에 부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경희대 2학년 마치고 입대한 아들이 군복을 입은채 유세현장을 누빌 경우 대구시민들의 호응이 쉽게 예상되지만 권 후보는 “오현이는 국가의 아들이고, 이번 선거는 나의 선거”라며 선을 그었다.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자랑스런 내 아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아들 권 병장! 힘들 때마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사진 한 번 꺼내보면 피로가 싹 풀리고 힘이 불쑥 솟아납니다. 보고 싶다 아들아, 몸 건강히 지내다 오렴!’이라고 말을 맺었다.

딸과 아들 자랑에도 서로 뒤지지 않는 두 후보 간 선거전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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