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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유병언… 빨치산 토굴까지 뒤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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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유병언… 빨치산 토굴까지 뒤질 판

입력
2014.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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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앓고 있어 햇볕 차단, 샤워 가능한 곳 은신 가능성 커“ 도주 차량 운전한 부부 A급 지명 수배해 추적

27일 오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지역에 검경의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은신처 진입로에 있는 식당, 유 회장이 은신한 통나무집, 도보로 도주해 차량에 탑승 곳으로 추정된 연수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27일 오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지역에 검경의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은신처 진입로에 있는 식당, 유 회장이 은신한 통나무집, 도보로 도주해 차량에 탑승 곳으로 추정된 연수원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씨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차량의 소유자와 운전자를 A급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지난 25일부터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8명을 구속하거나 체포해 조사했지만 유씨 검거에는 계속 실패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씨의 도주 용의차량 소유자 신모씨와 운전자 양모(56ㆍ여)씨에 대해 범인은닉ㆍ도피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A급 지명수배했다.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지면 발견 시 관할기관에 통보하는 경범죄자와 달리 즉시 체포할 수 있다.

신씨와 양씨는 부부 사이로, 유씨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전남 지역 신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량번호 ‘전남 XX XXXX’인 EF 소나타를 이용해 지난 주 순천의 송치재휴게소 근처 통나무집에서 유씨를 태우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차량은 최근 번호를 바꿔 검거팀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순천 인근 (지리산) 일대에 빨치산 토굴이 많아 거기까지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다”며 “유씨가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다시 잠입했을 가능성도 감안해 주변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씨 소재의 단서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7일 금수원을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유씨는 지난주까지 순천에 머물렀다고 알려진 이후 일주일 가량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리산 토굴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사정당국에 따르면 유씨는 아토피 피부염 탓에 산악 지역에 머물기 어려워 샤워 시설이 잘 갖춰지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씨는 송치재휴게소 통나무집 등 은신처마다 욕실에 연수기를 설치해 사용했으며, 차광막을 설치해 햇볕을 가렸다. 아토피 피부염은 햇볕에 노출되거나 탁한 물로 씻으면 염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씨 도피를 도운 신도 등을 검거하거나 수색,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난동을 부리거나 묵비권을 행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구속된 미국 영주권자인 30대 여성 신모씨는 체포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 추적이 난항에 빠지자 검ㆍ경 불화설도 제기됐으나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검찰은 적시에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지 않아 순천에서 유씨를 놓쳤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전남지방경찰청, 순천경찰서, 보성경찰서에 적시에 검문검색과 순찰을 요청해 협조가 이뤄졌으며 정보도 완전히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29억여 원의 계열사 자금을 컨설팅비용 및 고문료 등 명목으로 서류상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유씨측에 전달해 비자금 조성의 실무총책 역할을 한 혐의(배임 및 횡령)로 김동환(48) 다판다 감사를 구속기소했다. 또 유씨가 실소유한 영농조합들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 조모(60)씨에게 소환 통보를 했으나 불응해 조씨도 잠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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