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의제화 가능성에 촉각
중국은 미사일방어체계(MD)에 한국을 참여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중국의 대문 앞에서 긴장 국면이 조성되고 전쟁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가 고(高)고도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한반도에) MD를 배치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과 전략적 균형에 이롭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MD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미국은 이 지역에서 관련 국가의 합리적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친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불확정적이고, 복잡하며 민감한 요소가 존재한다”며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 실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란 입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경신보(北京晨報) 등 중국 언론은 한국 국방부가 미국 주도의 MD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3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일 3국의 국방장관들이 북한의 위협과 관련, MD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중국은 그 동안 주로 군 인사들을 참여시켜왔던 샹그릴라대회에 올해부터 외교팀을 함께 파견키로 해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안보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에 외교부 인사를 보내기로 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 각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샹그릴라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은 27일 “일부 국가가 자국 입장만을 생각해 문제를 일으키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에 중국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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