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안전이 중요하기는 전력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예컨대 발전소 화재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재해ㆍ재난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라도 일어날 경우엔 다른 영역으로까지 2, 3차 피해가 번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가 평소 재난안전관리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자 한전은 재난안전관리 특별 강화 태세에 돌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제적인 재난예방 활동. 한전은 우선 고장이나 화재, 정전 위험개소 등 재난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설비에 대해 특별예산 500억원을 투입, 이달 중 보강작업을 마쳤다. 일반 설비에 대해서도 수선유지비를 조기 집행해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본사에 재난관리를 특별전담할 별도의 팀(8명)도 신설했다.
여름철을 맞아 태풍이나 집중호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송배전선로 지지물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사업소 1만1,720명을 동원, 침수지역과 하천, 급경사지 주변의 취약한 구조물(철탑, 전주 등)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보강하고 있다.
유사 시 행동지침인 재난대응 매뉴얼 긴급점검에도 나섰다. 전국 268개 사업소의 개별 매뉴얼들을 현장 중심의 시각으로 재평가하고 있는데, 실제 위기상황에 부합하도록 재정비함으로써 실효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또 사이버테러 예방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전력설비는 국가기반시설인 만큼 해커들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전은 전력제어망을 외부망과 독립적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데, 아예 외부 해킹경로를 원천 차단하고자 내부 업무망에서 인터넷을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이버안전센터를 통해 모든 정보시스템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도 하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재난을 예측하고 실질적ㆍ현실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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