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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열정은 숨길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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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열정은 숨길 수 없죠"

입력
2014.05.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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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조진원(54) 교수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조진원(54) 교수

“음악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누릴 취미다.”

현직 이공계 교수가 내로라하는 유명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예정이어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조진원(54) 교수. 조 교수는 31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 ‘오월의 별 헤는 밤’에서 윤형주 이장희 김광진 박진영 등 연세대 동문 스타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사실 조 교수는 인기 DJ 겸 싱어송라이터 출신이다.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라는 서정적인 가사로 유명한 라이너스의 ‘연’이 바로 그가 작사ㆍ작곡한 노래다.

조 교수는 1979년 ‘TBC(동양방송)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우수상과 작사상을 받아 가요계에 입문했다. 또 가수 홍종임 씨와 듀엣으로 부른 ‘사랑하는 사람아’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3년 후 돌연 은퇴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미국 유학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아탑에 몸을 담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2002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양 강좌 ‘대중음악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을 개설해 노래와 작곡을 가르쳤고, 2010년부터는‘연세대 백양로 가요제’를 직접 기획해 청년 가수들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2월부터는 가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싱어송라이터협회장을 맡고 있다.

조 교수는 본업에도 뜨거운 열정을 쏟았다.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에 시달리는 원인을 밝힌 논문을 2006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지에 실었고, 지난해 12월엔 연구성과가 탁월한 교수로 인정받아 언더우드ㆍ에비슨 특훈 교수로 선정됐다. 그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끔 지방 방송도 나가고 후원기금 콘서트 등의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하며 “31일 무대를 기대해 달라”며 활짝 웃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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