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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라인 부활, 사상 첫 원정 8강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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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라인 부활, 사상 첫 원정 8강 열쇠

입력
2014.05.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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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라인 부활, 사상 첫 원정 8강 열쇠

[부제목]측면 공격수 손흥민-풀백 박주호ㆍ윤석영 살아나야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한 때 왼쪽 라인이 강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박지성(33)과 이영표(37)가 버티는 왼쪽은 공수에 걸쳐 완벽했다.

이들은 대표팀은 물론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에서도 측면 공격수와 풀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대표팀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2011년 나란히 은퇴하면서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그 결과 강점인 자리가 약점으로 바뀌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마찬가지로 홍명보호의 왼쪽 고민은 계속됐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날개로 서고 윤석영(24ㆍ퀸즈파크 레인저스)이 뒤를 받쳤지만 어떤 활로도 찾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인의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기량을 발휘했고, 대표팀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른 적응력을 선보여 부동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튀니지전에서는 아직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하기보다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기회를 놓쳤다. 풀백 윤석영과도 엇박자가 나면서 측면 수비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 배치됐는데 자꾸 중앙으로 이동했다. 홍명보 감독님은 측면으로 벌려서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었다. (윤)석영이 형과 훈련한 시간도 길지 않았다. 내가 잘 못 맞췄다”고 말했다.

김진수(22ㆍ알비렉스 니가타)의 발목 부상으로 대신 나간 윤석영 역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팀에 합류하고 나서 이틀 만에 경기에 나갔다는 점을 감안해도 크로스의 정교함이 지나치게 떨어졌고, 볼 컨트롤도 미숙했다. 고민이 깊어진 홍 감독은 결국 회복 속도가 더딘 김진수 대신 박주호(27ㆍ마인츠)로 교체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왼쪽 라인은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과 맞붙을 러시아와 벨기에, 알제리는 수준급의 오른쪽 윙어들이 즐비하다.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러시아),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 소피앙 페굴리(알제리)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손흥민이나 윤석영 또는 박주호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재빠른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한국의 성적을 좌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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