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인터넷에서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주의 다양한 영어 얘기가 나돈다. ‘I’m sorry’와 ‘I beg your pardon’ 중 어느 말이 더 정중하냐는 식의 질문이 나오면 댓글이 줄을 잇는다. 이를 주목해 보면 영어의 방향과 대중성도 가늠할 수도 있다.
극작가 Bernard Shaw의 ‘영국과 미국의 영어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은 빗나갔다. 오히려 통신과 인터넷 덕분에 영어는 점점 공통 분모가 많아지고 있다. 호환성의 정점을 향해 되도록 단순명료하고 평이한 영어로 진화 중이다.
흔히 Hollywood English라고 하는 미국 영화를 통해 보는 영어의 변천도 흥미롭다. 2차 대전 전후의 영화에는 독일어 억양이 많았고 냉전시대에는 동유럽 억양이, 소련의 붕괴 뒤에는 남아공 억양도 등장한다. 최근에는 다시 영국 영어의 posh accent가 중상층의 억양처럼 소개되면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시대에 따라 영어는 달라지니 특정한 발음이 대세라는 단언은 금물이다.
한국의 엄마들은 영어 교육을 위해 자녀를 필리핀이나 인도에 보내 놓고 마음 한 구석으로 과연 그런 영어가 World English에 도움이 될지 께름칙하게 여긴다. 그러나 수영을 할 때 사람마다 팔을 젓는 모양(stroke)이 다르듯 말하고 교류하는 양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인처럼 눈만 마주쳐도 ‘Hello’라고 인사하고 성씨보다는 이름을 불러 달라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초면에는 거리를 두려고 하고 말을 걸어도 친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영국인도 있다.
담배를 피우려 하거나 실내가 더워 문을 열고 싶을 때 ‘Does anybody mind?’ 또는 ‘Can someone open a window, please?’라고 적극적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영국인처럼 조심스럽게 ‘I;m really sorry to bother you, but would anyone mind awfully If I had a cigarette?’, ‘If you don’t mind, I’d really like to open the window’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양식과 의식, 관습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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