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가 1억여 원을 들여 지은 농산물판매장이 3년째 방치되고 있다.
29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문막읍 일원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한 중간 처리시설인 하수종말처리 펌프장을 동화리에 건설하면서 주민 반발을 고려해 농산물판매장 건립을 지원했다.
동화리 농산물판매장은 98.73㎡ 규모로 판매장과 저온저장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이 매장은 2012년 9월 준공된 이후 문을 열지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량이 적고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이를 주도적으로 운영할 주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주민간 운영 주체와 수익문제에 따른 갈등으로 매장을 닫아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 간 갈등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운영권을 양도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막읍 주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시설인데도 시가 활용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농산물판매장 운영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기자 j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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