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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골든타임 4시간 30분... 한쪽 마비 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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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골든타임 4시간 30분... 한쪽 마비 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입력
2014.05.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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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얼굴이나 팔다리 마비로 쓰러진 환자는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송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 마비로 쓰러진 환자는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송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합병증이나 동반 질환의 영향이 아니라 단일 질환으로 한국에서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내는 병은 뇌졸중이다. 급성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뇌졸중 역시 ‘골든 타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든 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설사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같은 심각한 후유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약을 써야 할 때는 4시간 30분, 시술이 필요할 때는 6시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약을 써도, 시술을 해도 별 효과가 없고 뇌 손상이 커져 심각한 장애가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요한 건 약을 먹여야 하는지 시술을 해야 하는지를 보호자가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갑자기 쓰러진 뇌졸중 환자에게 간혹 뇌졸중 예방약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소용이 없을뿐더러 자칫 소화기 장애나 위 출혈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우선이다.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일어나는 이유는 뇌혈관이 막혔거나(뇌경색) 터졌거나(뇌출혈) 둘 중 하나다. 뇌경색 중 마비 증상이 심하거나 뇌출혈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적을 경우 혈전용해제를 쓰는데 이 때도 4시간 30분 안에 주사해야 효과가 있다. 혈전용해제는 뇌로 가는 혈관을 막고 있는 핏덩어리(혈전)를 녹이는 작용을 한다. 주사 후 환자의 30~40%는 1, 2일 안에 마비 상태에서 회복되고 또 다른 30~40%는 한두 달 지나면 좋아진다. 막힌 뇌혈관 부위가 너무 큰 뇌경색이면 아예 혈관을 뚫고 들어가 혈전을 긁어 빼내는 시술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 증상 발생 후 6시간 안에 시술을 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출혈이라면 원인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다양하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하지만 뇌로 가는 혈류에 이상이 생긴 뒤 5~10분만 지나도 뇌세포는 이미 손상이 진행됐다고 봐야 된다. 심장은 피를 공급받는 혈관이 3개지만 뇌혈관은 이보다 많기 때문에 손상 속도가 조금은 더디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마비다.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단 이런 마비 증상이 양쪽으로 동시에 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이면 말이 어눌해지거나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 구토, 어지럼증, 보행 장애, 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등의 시력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즉시 119에 전화한 뒤 환자가 숨 쉬기 편안한 자세를 취하게 한다. 구토 기미를 보이면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으니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약이나 시술, 영상검사 등은 병원 이송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증상이 24시간 안에 사라졌어도 반드시 뇌를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1주일 안에 증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도움말: 송태진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 교수

자료제공: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림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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