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국내 점유율 1위
브라질 공장 지어 남미 거점
3조원 규모 시장 공략
‘최고’(The best one)를 넘어 ‘유일’(The only one)을 향해 도전하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3일 현대엘리베이터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30년 사사(社史) 기념사에서 밝힌 말이다. 현대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서른 살의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선대가 남긴 불굴의 ‘현대정신’ 덕분”이라며 “현 회장의 이 말은 이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그룹호가 앞으로 어떤 항로를 따라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7년 연속 국내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명실상부한 국내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는 해외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현 회장은 지금까지 쌓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브라질 3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화 전략을 펼치고, 이를 바탕으로 창립 40주년, 50주년을 넘어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3대 거점을 통한 현대엘리베이터의 글로벌화의 토대는 이미 유곽이 잡힌 상태. 지난 4월 17일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레오풀두에 연간 3,000대 규모의 승강기 공장을 지어 남미지역 거점을 마련했고,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했다. 세계 6위의 인구 대국인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은 경제성장과 함께 높은 도시화율로 매년 6%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으로, 승강기시장은 제품 설치와 유지ㆍ보수서비스를 포함해 약 3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는 미국의 부동산 거부 도널드 트럼프가 리우데자네이루에 짓는 38층짜리 트럼프타워와 브라질 랜드마크로 꼽히는 쇼핑몰 비저네어 등의 승강기 설치공사 수주를 추진하는 등 랜드마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반을 닦아 놓은 대북사업도 현대그룹이 가진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 현대아산은 미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 회장이 지난 2월 금강산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완벽한 준비를 주문한 데 이어,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도 “꼼꼼한 행사준비로 이산가족들의 애환이 조금이라도 더 풀릴 수 있도록 하자”며 직원들을 독려,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등 약 60여명을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금강산 현지에 상주시키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직원 모두가 현대정신으로 맡은바 임무에 임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