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병수, 텃밭서 고전
적극 투표층 조사에선
오거돈에 0.1%P 앞서
부산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중도층과 무당파의 표심을 파고들면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전통적 텃밭에서 단단한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오 후보(42.3%)는 서 후보(39.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서 후보(42.5%)와 오 후보(42.4%)의 격차가 0.1%에 불과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23, 24일 부산시민 51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 후보(35.1%)는 오 후보(34.1%)를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YTN-마크밀엠브레인이 같은 날 부산시민 7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 후보(35.8%)가 서 후보(31.9%)를 3.9%포인트 앞섰다.
내용상에서는 오 후보의 선전과 서 후보의 고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념 지평에서 보면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 오 후보(61.3%)는 서 후보(23.5%)를 37.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오 후보(61.6%)와 서 후보(18.8%)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데 반해 보수성향의 표심이 많이 녹아 있는 50대에서 서 후보(41.3%)와 오 후보(38.6%)의 격차는 2.7%포인트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원도심을 끼고 있어 시민들의 연령대가 전반적으로 높은 남부권(부산진구, 동구, 중구, 영도구, 서구)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 후보는 서 후보의 지역구였던 해운대가 포함된 북부권(금정구, 기장군, 해운대구)에서도 4.6%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견고한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 속에서 이런 결과는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겠다”(52.8%)는 응답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겠다”(35.8%)는 답변보다 높았고, “부산시의원 정당비례대표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새누리당(55.4%)이 새정치민주연합(25.7%)을 압도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코리아리서치 관계자는 “결국 새누리당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실제 지지정당별 분석을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22.7%가 오 후보를 지지했지만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7.4%만이 서 후보를 지지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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