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차는 갈수록 즐어들어
姜, 단일화 후 이용섭 표
고스란히 흡수는 못해
광주시장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전략공천 후유증으로 무소속 강운태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강 후보도 지난 26일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강 후보가 새정치연합이란 제1 야당의 지원을 받는 윤 후보에게 지속적인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가 향후 판세의 관건인 셈이다.
강 후보는 26~27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42.6%의 지지율을 기록해 30.1%에 그친 윤 후보를 12.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단일화를 전후해 22~28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강 후보는 37.8%로 윤 후보(22.4%)를 15.4%포인트 차이로 앞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단일화 이전인 23~24일 YTNㆍ마크로밀엠브레인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강 후보가 47.5%의 지지율로, 23.7%에 그친 윤 후보에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이를 감안하면, 양측 간 지지율 격차는 대폭 줄어든 셈이다. 당시 3자 대결에서 강 후보는 28.7%로 1위를 달렸고 이 후보 20.5%, 윤 후보 20.4% 순이었다. 17~19일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도 강 후보 25.7%, 윤 후보 21.2%, 이 후보 18.0% 순이었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조사본부장은 “강 후보가 단일화 이전의 이 후보 지지율을 고스란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후보 지지층이 절반씩 강 후보와 윤 후보 지지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강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했음에도 이 후보 지지층이 강 후보 지지로 이동할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단일화 컨벤션 효과가 어느 정도 가라 앉으면 양측이 박빙 승부를 벌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그간 각종 여론지표 상 윤 후보가 양자 가상대결에서 강 후보를 이긴 적이 없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추격세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 강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으로부터 45.9%의 지지율을 얻어 윤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 눈에 띄었다. 강 후보가 무소속이지만 새정치연합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강 후보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강 후보의 우위는 대부분 지역ㆍ연령ㆍ지지성향 면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윤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34.9%와 34.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주부들로부터 36.2%를 기록했다. 다만 적극 투표층에서 양측 간 지지율 격차는 10.1%포인트로 소폭 줄어들었다. 위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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