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출항을 앞둔 홍명보호(號)가 출정식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0-1 패)이 끝난 뒤 공식 출정식 행사를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참사를 잊는 것이 아닌 ‘기억하고, 극복하자’는 의미로 이번 출정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일 파주 NFC에서 열린 최종 엔트리 발표 자리에서도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호, 차범근, 허정무 등 역대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찾아와 태극전사들에 힘을 실어줬다. 관중석에서는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주도로 ‘WE ARE KOREA(우리는 대한민국)’라는 문구의 대형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경기장을 찾은 5만7,112명의 관중은 “대~한민국”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경기 후 소등이 된 그라운드에는 주장 구자철(25ㆍ마인츠)을 비롯,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호명됐다. 팬들의 큰 박수 속에서 마이크를 잡은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로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작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로 주하이에르 다우아디(클럽 아프리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그 동안 높은 체력 훈련의 여파로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브라질 월드컵 출정식을 앞두고 가진 경기에서 패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다운된 것이 아쉬웠다. 특히 중앙 수비수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자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홍 감독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 나가는 제자를 지켜봤다. 경기 후 대표팀 관계자는 “홍정호의 발등 근육이 놀란 상태다. 다행히 붓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암=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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