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수출 활성화 기대
한국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구제역과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이 158개국이 참가한 OIE 총회에서 구제역, 광우병,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등 4개 가축 질병 청정국 지위를 공인 받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그간 막혔던 축산물 수출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이 획득한 청정국 지위는 질병마다 조금씩 다르다. 구제역의 경우 한국은 ‘백신접종 청정국’지위를 얻었는데 이는 안전성이 가장 높은 ‘백신 미접종 청정국’보다는 한 단계 낮은 지위다. 광우병 청정국 지위는 ‘위험무시국’으로 안전성이 가장 높다. 가성우역과 아프리카마역은 단순한 청정국 지위다.
그러나 모두 한국이 해당 질병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은 ▦2년간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가축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며 ▦신속한 질병보고 체계를 갖춘 나라만 얻을 수 있다. 광우병 위험무시국 지위는 최근 8년간 광우병 원인인 물질인 육골분(소 고기와 뼛가루)을 안전하게 관리한 사실을 OIE가 인정해야 받을 수 있다. 가성우역과 아프리카마역 청정국 지위도 25년 동안 발병하지 않은 사실을 OIE에 증명해야 받을 수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획득을 계기로 “2011년 국내 구제역 발병 이후 한국산 신선 축산물 수입을 막아왔던 동남아시아 나라들에 소ㆍ돼지고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골에는 올 3월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수출했고 베트남, 중국ㆍ홍콩(가공식품)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 2000년 구제역이 66년 만에 발병하면서 당시 4억달러였던 육류 수출액이 지난해 4,1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앞으로 3, 4년 동안 필요한 절차를 밟아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만으로는 OIE 회원국 중 60개 백신 미접종 청정국에 축산물을 수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OIE 회원국 중 백신접종 청정국은 한국과 우루과이뿐이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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