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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해외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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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해외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입력
2014.05.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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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00여명을 포함하면 2011년 이후 약 5,000명이 자의든 타의든 증권맨이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졌다. 지난 2월 세계적 신용평가분석 기업인 무디스는 수익성 압박 지속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증권업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만큼 증권업의 미래는 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 인수ㆍ합병(M&A) 자문 등 새로운 사업 부문은 업계 위기 속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진출 역시 경쟁은 치열하지만 규모는 작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해외진출이다. 1984년 일본 도쿄사무소 개설로 시작된 대우증권의 해외진출 역사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오래됐다. 그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ㆍ상하이 등으로 네트워크를 늘려 금융투자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11개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몽골 등 신흥 시장에 장기적으로 종합증권사를 육성해 미래 수익원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해외법인 설립 외에도 대우증권은 다양한 금융분야에서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항공기 금융 전문업체인 노부스 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 이로써 대우증권은 약 2,9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임대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앞서 2월에는 홍콩에 본사를 둔 알돈 마룬 펀드 매니지먼트라는 해외 헤지펀드와 전담중개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영역을 확대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고객신뢰 경영’이 미래의 수익을 결정한다는 판단 아래 올해를 ‘고객중심 경영체계 확립의 해’로 선포했다. 고객수익률을 높여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고객중심으로 직원 평가보상제도를 개편, 체계적인 고객 수익률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삼성증권의 미래 전략에도 해외진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증권은 2004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해온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드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대규모 기업 소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크로스보더딜(국경 간 거래)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영국 로스차일드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인수ㆍ합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2015년 ‘아시아 대형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북경, 베트남 등 전세계 금융허브도시 및 신흥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직접투자, 금융자문, 인수중개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3년 전 인수한 베트남 자회사는 인수 당시 61위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25위로 성장했다. 이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중국 등 범 중화권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업계 최초로 3,800억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셰일 가스ㆍ타이트 오일 등 새로운 석유가스 자원에 투자하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글로벌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연금은퇴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는 복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면서 자산관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모바일 기술 발전에 따른 온라인 전용펀드도 확대하기로 했으며, 온라인 자산배분 서비스 및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 3월 개인연금 자산 1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이 은퇴 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은퇴 후 건강관리와 여가 선용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은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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