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 명 ‘러시앤캐시’)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중국 진출 3년 만에 세 번째 현지법인을 개설, 빠른 속도로 중국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대부업 시장 잠재력이 큰 동유럽ㆍ중앙아시아 진출도 사실상 확정했다.
28일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重慶)에 단독 출자로 설립한 ‘충칭야푸루(亞富路)소액대출유한공사’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야푸루’라는 이름으로 중국 텐진(天津)에 처음 발을 디딘 뒤, 지난해 선전(深?)에 이어 세 번째로 세운 현지 법인이다.
이들 법인은 여신전문금융사로, 중국 당국의 인ㆍ허가를 받아 세운 제도권 금융기관이다. 이 때문에 성ㆍ시ㆍ구 당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아야 했다. 중국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에게 넘기 힘든 장벽인 ‘꽌시’(關係ㆍ중국 사회 특유의 인맥) 문화를 고려한다면 3년간 일군 성과로는 결코 작지 않다. 최윤(사진)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충칭법인 개소식에서 “한국 기업으로 여러 제한이 있었지만, 정면돌파하며 시장을 개척했다”며 “국내에서 습득한 소액대출 관련 노후우가 러시앤캐시의 큰 장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설립한 텐진 법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고객 수 7,500명에 대출 잔액은 1억5,000만위안(약270억원)인데, 최근 흑자로 전환됐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ㆍ광저우(廣州) 등지로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동유럽이나 중앙ㆍ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진출 준비도 본격화 하고 있다. 폴란드나ㆍ카자흐스탄과 같이 소액대출서비스 시장이 형성단계인 나라로의 진출이 검토되고 있다. 최 회장은 “중국 소액대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인데, 주도권을 주가 잡느냐가 중요하다” 며 “이니셔티브를 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해외시장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2004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등록대부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자산을 2조원으로 늘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예주ㆍ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대부업체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으며, 앞으로 관계형 소매금융에 집중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영업망이 없는 영남ㆍ강원 등지의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등도 인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장기 전략도 짰다.
최 회장은 “단지 은행을 경영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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